2009년 06월 09일
여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요.
아래 글을 보시면 최종 입력글이 2006년이라는걸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고로 이 블로그는 운영이 되어있지 않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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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f | 2009/06/09 16:57 | 공지사항 | 덧글(0)
2006년 07월 06일
미사여구 31.

나는 솔직한 도쿄가 좋다 (서환, 좋은책만들기)

:솔직히 말해서.. 그리 완전히 추천하기 좋은 책은 아니지만, 일본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고, 일본에 대해 중보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보고 정신차려보기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보기도가 술술 흘러나오더라.

* 일본인들이 모국어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인=Koreans=韓國人=일본어 무조건 가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국가였다는 이유로 말이다. 또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 경제대국 자국민'의 알랑한 자부심에서. <중략> 적어도 자기 나라가 아닌 외국에서는 자신들의 모국어를 쓰기보단 그 나라의 간단한 회화나 아니면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쓰는게 국제사회의 당연한 매너 아닌가? 모른다면 또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 우리나라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소위 '일본깎아내리기의 전형'이었던 베스트셀러 (일본인들은 아직까지도 이 책을 반일서적이라고 비판한다-)가 있다. 그 택의 내용인즉 일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갔더니 영어로 증상을 말하는 작가에게 담당주치의가 "당신 왜 영어를 쓰세요? 나 영어 몰라요. 여긴 일본이잖아요! 한국인들은 모두 일본말 잘하잖아요?"라고 무안하게 쏘아붙이더라는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한술 더 떠서 '한국어'는 일본에게 지배를 당했던 '노예들의 언어'라고 발언했던 어느 일본인 대학생의 기상천외한 발언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옛날 "대일본제국은 위대하고 천황은 너희들의 가미사마이다"라고 한국인에게 쇠뇌교육을 시켰던 식민지시대의 일본적 사고방식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극히 일부이겠지만 이런 식의 사고 방식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고, 또 대두부분의 일본인은 '일본인'과 '일본어'가 '한국인'과 '한국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정작 한국에 관광와서는 대부분 영어도 아닌, 한국어는 더더욱 아닌 일본어를 쓰면서, 한국인이 일본에 가면 '영어보다는 일본어'를 쓰라는 것이다.
 이것은 넌센스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대선진국 국민'들의 자신감이며, '한국=일본보다 후진국'이라는 관점과 다르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영어와 더불어 '세계 공용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본 자국의 '언어'일 뿐이다. 그렇기에 일본어를 강요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나에겐 아니꼬울 수 밖에 없다. "일본어는 단지 일본어일 뿐이다." (125-7p)

* 우리식으로 보면 이런 표현들은 마치 9시 뉴스의 모 여성 앵커가 청바지 차림으로 떡하니 나와선 테이블 위에 다리를 얹고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수준 아닌가? 마치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라며 방송사고를 냈던 한 경제토크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보며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저게 일본 RV였으면 보기에 안쓰러울 만큼 억지로 웃음을 참지는 ㅇ낳았을거라고. 경제토크에 ㅊ마여한 패널과 MC는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느닷없이 똥파리녀석이 낮았네요. 정말 웃기는 상황입니다. 그럼 싶청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면서 3분간 시원하게 웃어보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일본이면 뭐든지 가능하니까! 그저 무조건 Yes니까! (275p)

**  저, 저 녀석들, 성녀님밖에 모르고, 나하고 나르디는 아예 안중에도 없군.
 아침 햇살이 우리 머리 위를 따뜻하게 비췄다.
 유리카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나는 후드 안에 가린 그  얼굴이 어떤 표정일지 잘 안다. 산등성이를 에돌아 우리를 환송하러 나온 산적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자, 예상대로 쿡쿡 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킥, 쿠쿡, 아하, 아하하하……."
 "하, 하, 아하핫, 크크크……."
 "하하하하!"
 우리는 결코 그들이 우리를 보지 못할 곳에 이르자 아예 풀밭에 주저앉아서 미친 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이  보았다면 슬슬 비켜갈 정도로, 그렇게 거의 십분 정도를 아무 것도 못하고 웃고 나니 배가 아파서 더 웃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다.
 "서, 성녀님…… 저주를 풀어…… 으하하핫!"
 누가 이런 식으로 한 마디 다시 꺼내면 웃음을 멈추려다가도 또다시 뒤집어졌다. 산적들이 극진히 대접한 어제 밤참과 오늘 아침 음식들이 몽땅 웃다가 다 소화될 지경이었다. 상쾌한 이른 아침이었다. (Sdol:5-2-19:8364~88/4:5:145-6p)
by 비체이어 | 2006/07/06 18:23 | 미사여구 | 트랙백 | 덧글(3)
2006년 03월 22일
미사여구 30.
시편 사색 (1) C.S.Lewis , 홍성사


* 고대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할 떄 우리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땅 윙 이는 법정의 못브을 떠올렸습니다. 차이점이 이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그 법정을 자신이 피고석에 앉아 있는 형사재판으로 그리는 반면, 유대인들은 자신이 원고로 앉아 있는 민사재판으로 그린다는 점입니다. 전자가 바라는 것은 무죄 방면이나 사면이지만, 후자가 바라는 것은 커대란 손해배상을 받아내는 완전 승소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35:23)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20-1p)

* 얼마 전에도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소득세 청구서를 놓고 세무서 직원에게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세금 청구액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되돌아왔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변호사는 세무서를 찾아가 "대체 처음 청구한 액수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진 일도 있습니다. 그러자 담당 직원이 킥킥 웃으며 "뭐, 술수를 좀 부려 본 건데 해 될 것은 없지요"라고 말하더랍니다.
세상 물정에 밝고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속임수가 행해질 떄는 아마도 큰 해가 없을 것입니다. (중략) 그러나 그 세리 양반이 그런 부당한 세금 청구서를 거의 반쯤 굶고 사는 한 가난한 과부에게 보냈다고 한다면 사정은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중략) 그녀에게 성공적으로 '술수를 부린' 그 세리는 바로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압박"하는 "악한자"입니다(10:2). (27-8p) 

* 모든 희생자들이 필그림씨처럼 목매달아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평생을 증오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41)

* 이렇듯 분노가 없다는 것, 특히 우리가 의분이라고 부르는 분노가 업다는 것은 참으로 심상치 않은 증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분이 있다는 것은 좋은 증상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의분이 지독한 개인적 복수심으로 변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 물론 그 자체는 나쁜 것이지만 - 좋은 증상일 수 있습니다. 복수심을 품는 것은 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복수심을 품는 사람들이 그러한 죄의 유혹을 느끼는 것 이하의 수준으로는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47)

*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계시하기 시작하셨을 때, 다른 무엇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이 그들의 참된 목적이요 만족이라는 사실을 계시하기 시작하셨을 때, 그분이 주실 수 있는 무엇 떄문이 아니라 그분 자체를 섬겨야 한다는 사실을 계시하기 시작하셨을 때, 내세의 복이나 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시지 않은 것은 필연이었으 것입니다. 내세의 복이나 화는 좋은 출발점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을 너무 빨리 믿게 되면, (말하자면) 하나님에 대한 욕구를 계발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내새의 복이나 화에 대한 갱ㄴ적 희망이나 두려움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친 영적 훈련을 통해 마침내 사람ㄷ르이 하나님을 갈망하고 찬미할 줄 알게 되었을 때, "사슴이 시냇물을 찻기에 갈급함 같이"(42:1) 그분을 간절히 찾을 줄 알게 되어을 때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왜나하면 그때는 하난미을 살아하며 그분을 즐거워하게 되었기에, 이제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기를 바라고 그분ㅇ르 잃는 것을두려워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ㅈ ㅣㄴ정으로 ㅊㄴ국과 지옥에 대한 종교적인 희망과 두려움이 들어올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여기입니다. (62-3)

* 그러나 예배를 드릭 있는 그에게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순수하고 종교적인 요소들과 나머지 다른 요소들 - 사람들과 함꼐 단체 행사에 참여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 찬송갈ㄹ 부르며 (또 모인 사람들을 보며) 얻는 즐거움, 그런 예배들과 관련해 떠오르는 여러 추억들, 땀 흐려 추수한 후의 휴식이나 에배 후에 있을 크리스마스의 저녁식사의 ㄱ대감등-을 구별해 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에게는 부당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의 마음 속에서 그것들은 모두 하나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인들, 특히 고대의 유대인들에게는 더욱 그랬습니다. 그들은 흙과 가깝게 살았던 농부였습니다. 그들은 종교와 구별된 음악이나 축제나 농사에 대해서는 들어 본 바가 없었으며, 그것들과 구별된 종교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삶은 하나였습니다. (70-1)

* 어떤 현대인이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기를 (27:4) 원한다고 말했다면, 그 말은 아마도 원칙적으로 예배 해우이와 구별되며, 물론 성례나 그 밖의 교회 '예배'의 도움도 받기는 하겠지만, 예배 행위의 필연적 결과가 아닌 영적 비전과 하난미 사랑을 자주 '느끼고' 싶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를 지인 시인에게는 '주님의 알므다움을 바라보는 '일과 에배 행위 자체는 구분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72)

* 당시에는 누구나 땅과 가깝게 살았습니다. 누구나 토양과 날씨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며 살았습니다. 어느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그리스인들이나 로만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자연 감상'은 그 때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자연 감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아예 존재하지 ㅇ낳았던 것은 아닙니다. 실용주의적이면서 싲거인 자연감상은 있었습니다. 호메로스는 자연을 늘거워하며 노래했지만, 그가 ㅁ라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란 유용한 것, 즉 경작하기 ㅈ호은 땅, 풍부하고 꺠끗한 물, 소들을 먹일 수 있는 목초지, 좋은 목재등을 뜻했습니다. 유대인들과 달리 배를 탔던 민족이어서 호메로스의 글에는 좋은 (자연) 항구도 언ㄱ브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해)) 시편 기자들은 소설이 아니라 서정시를 쓴 것이어서 자편 퓽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날씨에 대해서는 매우 가슴에 와 닿게 묘사하고 있습니다.제가 아는 그 어떤 그리스 문학보다 훨씬 감각적이며 즐거움이 ㄴ머칩니다. 마치 시골 농부가 직접 쓴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식물의 즐거운 기분이 그대로 전해 오는 것 같습니다. (110-1)

* 하지만 전혀 다른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극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연극이 스스로 대본을 쓰는가?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극을 만들어 내는가? 아니면 무대에 나타나지 않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그 모든 것을 만들어 낸 누군가가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드물게 제기되고, 대답 역시 드뭅니다. (114) (주:113p도 같이 보기 바란다.)

by 비체이어 | 2006/03/22 17:35 | 미사여구 | 트랙백 | 덧글(1)
2005년 12월 18일
댓글좀 달아주십쇼.
저도 댓글좀 보고 살고 싶습니다. -_-;
뭔가 포스팅을 하면 보람이 있어야지.. -_-; 참..
by 비체이어 | 2005/12/18 19:53 | 공지사항 | 트랙백 | 덧글(6)
2005년 12월 08일
미사여구 29.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이레 
 
* 예를 들어 기행문에서 화자는 오후 내내 여행을 하여 X라는 산 위의 작은 도시에 도착했고,  그곳의 중세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에 눈을 떠보니 아침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오후 내내 여행'할 수 없다. 우리는 기차이 앉는다. 배 속에서는 점심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좌석 덮개는 회색이다. 창문 밖으로 들판을 내다본다. 열차 안의 뒷자리를 돌아본다. 의식 속에서는 불안이 맴돌며 북을 쳐댄다. 낮은편 좌석 위에 짐칸에 놓인 옷 가방의 화물 표지를 본다.창턱을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검지 손톱의 갈라진 부분에 실오라기가 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빗무 한 방울이 먼지에 덮인 유리창에 진흙탕 길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차표가 어디 갔나 궁금햊딘다. 들판을 돌아본다. 계속 비가 내린다. 마침내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차는 철교를 통과하더니,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추어 버린다. 파리 한 마리가 창문에 앉는다. 이렇게 자세히 늘어놓아도 '그는 오후 내내 여행했다'라는 기만적인 문장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사건들 가운데 맨 처음 1분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다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자세하게 전해주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금새 미쳐버릴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삶 자체는 그런 이야기 양식을 ㅏㄸ라, 반복과 엉뚱한 강조와 논리가 서지 않는 플롯으로 우리를 지치게 만들곤 한다. (2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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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즘 '자세한 뉴스'가 퍼지고 있는지라.. 상황이 달라질까?

* 위스망스의 말에 따르면 데제생트는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실제 경험에서는 우리가 보러 간 것이 우리가 어디서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희석되어 버린다. 우리는 근심스러운 미래에 의해 현재로부터 끌려나온다. 당혹스러운 신체적, 심리적 요구들 때문에 미학적 요소들의 감상은 방해를 받는다.
 나는 데제셍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냥 집에 눌러앉아 얇은 종이로 만든 브리티시 항공비행 시간표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상상력의 자극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여행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느낀 적이 몇번 있었다. (43p)

*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그가 결론을 내린대로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어디로라도 떠나는 것. (앞으로)

우리는 별들을 보았지,
파도도 보았지, 모래도 보았지.
그러나 수많은 위기와 예측 못했던 재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따분했다네, 여기서와 마찬가지로. (52, 51p)

* 비행기의 엔진들은 우리를 이런 장소에 데려오면서도 전혀 힘든 기색을 보잊 않는다. 엔진들은 밖에 매달려 상상할 수 없는 추위를 견디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게 끈기를 가지고 비행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엔진의 안쪽 옆구리에 빨간 글자로 쓰여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요구는 그 위로 걸어다니지 말라는 것과 'D50TFI-S4 기름만' 먹여달라는 것뿐이다. 그나마 이 메시지는 6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잠들어 있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64p)

*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83p)

*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열광한 것은 그런경우였다. 그것은 영국에 대한 나의 불만과 관련되어 있었다. 현대성이나 미학적 단순성의 결여. 도시적 삶에 대한 저항. 그물 커튼을 걸어두는 심리에 대한 불만.
우리가 외국에서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니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108-9p)

* dkatmxpfmekadml xmdnpdlep gpfapfmtm rjfldhk dpdlfmtmxmep zhstmxksxldpPdls 호이겐스 거리가 만나는 곳에서 20대 후반의 여자가 보도를 따라 자전거를 밀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적갈색의 머리카락은 빵 모양으로 묶었다. 오렌지색 풀오버 스웨커와 긴 잿빛 외토. 납작한 갈색 구두 차림에 실용적으로 보이는 안경을 썼다. 아무런 호기심 없이 당당하게 걷는 못브을 보니, 이곳은 그녀의 구역 같다. 자전거 손잡이에 걸린 바구니에는 빵 덩어리와 '고드아펠테이에Goodappeltje'라고 적힌 종이요익가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사과 주스 용기에 모음 없이 t와 j가 붙어 있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자전거를 미록 가게에 가는 것이나 높은 층에 가구를 들어 올리기 위한 고리들이 달려 있는 고층아파트들의 모습이 전혀 이국적이지 않다. (123p)

* 사실은 쓸모가 있다. 프라자 마요르의 북쪽 면의 정확한 크기를 아는 것은 건축가와 후안 고메스 데 모라의 작품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4월의 마드리드 중심가의 기압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기상학자에게 유용할 것이다. 쿠마나의 선인장의 둘레가 1.54미터라는 훔볼트의 발견은 선인장이 그렇게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유럽 전역의 생물학자들에게 흥미가 있었을 것이다. 쓸모에는 청중이 따른다. (후략) (153p)

* 니체의 논리를 따르지면, 오래된 건물을 바라보는 목적은 '건축 양식들이 보기보다 유연하며, 건물의 용도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중략) 우리는 1만 6000점의 새로운 식물종을 가지고 돌아가는 대신, 저녁 초대를 받을 만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삶을 고양해주는 작은 생각들을 가지고 여행에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158p)

* 우리가 두 번 다시 가보지도 못할 수도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우리는 여러가지를 계속해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도니다. 그러나 이 여러가지는 지리적으록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외에 서로 연관성이 없다. 그 연관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사람 안에는 모여 있기 힘든 넓은 범위의 자질들이 요구된다. 우리는 어느 거리에서는 고딕 건축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이어 그 다음 거리에서는 에트루리아 고고학에 매료되어야 한다. <중략> 여행은 피상적인 지리적 논리에 따라 우리의 호기심을 왜곡한다. 이것은 대학 강좌에서 주제가 아닌 크기에 따라 책을 권하는 것만큼이나 피상적이다.  (172-3p)

* M과 나는 첫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모털맨의 식당으로 내려갔다. 분홍색으로 칠한 식당에서는 숲이 우거진 골짜기가 내려다보였다. 비가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은 우리에게 포리지를 갖다 주면서 달걀은 추가 요금이 말해주기 전에 먼저 그 비가 곧 그칠 소나기라고 말해 주었다. 테이프 녹음기에서는 페루의 관악기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따금씩 헨델의 메시아의 하이라이트가 섞여들었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베낭을 메고 앰블사이드로 차를 몰고 가, 그곳에서 산책을 하는데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샀다. 나침반, 방수지도 가방, 물, 초콜릿, 샌드위치 몇 개. (199p)

* 하나님은 말한다. 일이 네 뜻 대로 되지 않는다고 놀라지 마라. 우주는 너보다 더 크다. 일이 네 뜻대로되지 않은 이유를 이해지 못한다고 놀라지 마라. 너는 우주의 논리를 헤아릴 수 없다.ㅅ ㅏㄴ 옆에 있으면 네가 얼마나 작은 지 보아라. 너보다 큰 것,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여라.세상히 너한테는 비논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그 자체로 비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 삶이 모든 것의 척도는 아니다. 숭고한 곳들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하찮음과 연약함을 생각하도록 하라.
여기에는 엄격하게 종교적인 메세지가 있다. 하나님은 욥에게 모든 일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끔 그의 이익과 반대되는 쪽으로 흐른다 해도, 그으 마음에는 하나님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신의 지혜가 인간의 이혜를 넘어설 때, 의로운 사람은 숭고한 자연 광경을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다음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계속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241p)

* 우리 그룹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남자의 불평은 예외적인 것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소피의 강의를 드고 나서 새삼 반 고흐와 그가 그린 풍경을 숭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 자신은 반 고흐의 남부 여행 수백년 전에 쓰여진 파스칼의 매우 신랄한 경구가 기억나는 바람에 뜨거운 마음이 상당히 식어버렸다.

원래의 모습에는 감탄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닯게 그린 그림에는 감탄하니, 그림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팡세>. 단장 40. 

(중략) 그러나 파스칼의 경구는 예술 애호가들을 조롱하고자 하는 마음에 두 가지 중요한 점을 간과할 위험에 빠져있다. 만일 화가가 눈 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데 불과하다면, (중략) 그림이 허망한 짓이라는 파스칼의 말에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니x가 알고 있었듯이, 화가는 단지 재현만 하는 것이 아니다. 화가는 선택을 하고 강조를 한다. 화가는 그들이 그려낸 현실의 못브이 현실의 귀중한 특징들을 살려내고 있을 때에만 진정한 찬사를 받는다. 나아가서 파스칼이 암시한 것과는 달리, 우리가 감탄했던 그림이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그 그림에서 묘사한 장소에 대한 관심도 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의감상은 예술에서 현실 세계로 옮겨질 수 있다. (282-3p)

* 아름다움을 만나면 그것을 붙들고, 소유하고, 삶 속에서 거기에 무게을 부여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왔노라, 보았노라, 의미가 있었노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중략)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소유할 것인가? (중략) 카메라가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을 찍으면 (중략) 소유욕을 어느저옫 달랠 수 있다. 귀중한 장면을 잃어 버릴 것이라는 불안은 셔터를 누를 때마다 줄어든다. (중략) 화강암에 우리 이름을 새겨볼 수도 있다. 좀더 온건한 방법은 (중략) 떠나는 연인의 머리카락을 얻듣이, 잃어버린 것을 기억나게 해주는 뭔가를 (중략)사는 것이다. (295-6p)

* 이스트엔드의 학생들이 화랑에 내걸만한 것을 그릴 수 없어 그의 강의실을 떠나도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나는 목수를 화가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목수로서 더 행복하게 살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중략)
러스킨의 생각에 의하면, 데셍이 아무런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도 연습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었다. 즉 그냥 눈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피게 해준다는 것이다. 눈 앞에 놓인 것을 우리 손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아르맏움을 느슨하게 관찰하는 데서부터 자연스럽게 발전하여 그 구성요소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되고, 따라서 그것에 대한 좀 더 확고한 기억을 가지게 된다.
한 장인은 강의를 끝내면서 러스킨이 자신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자,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데셍을 가르치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보는 것을 가르치려 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두 사람이 클레어 시장에 걸어 들어간다고 해봅시다. 둘 가운데 하나는 반대편으로 나왔을 때도 들어갔을 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버터 파는 여자의 바구니 가장자리에 파슬리 한 조각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그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간직하고 나왔습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 이미지들을 자신의 일에 반영시킬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와 같은 것을 보기 바랍니다." (299-301p)

* 그렇다면 여행을 하는 심리란 무엇인가? 수용성이 그 제일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면,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 다가가게 된다. 어떤 거싱 재미있고 어떤 것이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게 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때문에 짜증이 난다. 우리가 교통섬이나 좁은 도로에 서서 그 사람들에게는 눈여겨 볼 것이 없는 사소한 것들에 감탄을 하기 때문이다. (중략)
이와 대조적으로 집에 있을 때는 기대감이 별로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동네에서 흥미 있는 것은 모두 발견했다고 자신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곳에 오래 살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우리가 10년 이상 산 곳에 뭔가 새로운 서이 나타난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다. 우리는 습관화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 (중략) 그들은 자신의 우주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에 빠져있다. 실제로 그들의 우주는 그들의 기대가 적당히 맞추어져 있다. (33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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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그러한 분이시라는걸..생각하게 된다.
by 비체이어 | 2005/12/08 16:52 | 트랙백 | 덧글(0)
2005년 11월 24일
미사여구 28.
더 크리처 (2) : 임경배, 자모.

* 그녀의 밝은 모습에 그리엔은 안심해다. 어떻게 된 것인 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서 돌아온 것이다. 쌀쌀한 밤공기 속에서 카나의 머리칼이 상랑거렸다. 카나는 양팔을 감싸며 가볍게 몸을 떨었다.
"우, 그나저나 춥다. 슬슬 도로 들어가야지."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그리엔의 콧잔등을 세게 밟고' 점프해서 갈기 속으로 몸을 파묻어 버렸다.
"윽!"
그리엔은 신음을 하며 눈을 찌푸렸다. 갑자기 코를 걷어차인 것이다. 잠시 후 머리 위로 카나의 사과하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어머? 미안~."
... 사실은 꽤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일지도. 앞발로 콧잔등을 어루만지며 그리엔은 한숨을 내쉬었다. 키득거리는 낮은 웃음 소리가 머리 위로 들려왔다. (4:109)

* 저 초월할 듯한 그녀의 아름다움에 그리엔은 멍하니 입을 벌렸다.
'저 여자, 지금 싸움하러 온 거야, 패션 쇼하러 온거야?'
겉보기에야 참 예쁘지만 일당 중요한 복부는 뻥 드러나 배꼽이 그대로 보이니 잘못하면 내장 파열하기 십상이요, 잘 빠진 다리에 레깅스와 금속 부츠만을 신었으니 눈요기에야 그만이지만 정작 방어에는 불리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저런 복장으로 싸우러 나간다는 사람을 보내는 에릴 교단의 정신 상태가 더 신기할 지경이었다. 저것은 완전히 예식용 복장이 아닌가?
하지만 카나의 감상은 좀 달랐던 모양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멍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워... 마치 여신님 같아...."
"...어이, 어이. (중략) 카나, 너도 여신 같단 소리 지겹게 듣지 않았어?"
"...아?"
그리엔의 시큰둥한 질문에 카나가 고개를 순간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외모만 따지면 자신도 저 연인에 비해 전혀 꿀릴 게 었다. 비록 지금이야 한쪽은 허름한 털외투, 한쪽은 찬란한 갑옷인지라 상당히 비교가 되어주지만, 그녀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겸연쩍게 대꾸했다.
"나야 이 못브이 원래 못브이 아니었잖아. 바뀐 지 몇 달 되지도 않았고. 그래서인지 영 익숙하지는 않더라. (중략)... 라는 소린, 저 언니도 원래 얼굴 아닐 가능성이 높단 소리네? 쳇, 성형빨이었나. 김샜다. 역시 천연 미인은 희귀한 법인가......" (4:140-1)

* "... 왠지 내 거가 제일 후진것 같다?"
손에 낀 너클을 어루만지며 카나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wj WHRdms 크기도 무지 크고 반짝반짝 빛나는데다가 예쁘게 보석까지 박혀 있는데 이 블레어시 타이나는 그냥 촌스러운 뻘건 색에 - 실은 아름다운 루비빛이지만 - 아무 장식도 안 되어 있지 않은가?
"에이, 탑승물은 내 거가 더 좋으니까 너무 억울해하지 말자."
카나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유리시아의 대검을 바라보는데 여념이 없던 그리엔의 눈빛이 순간 묘해졌다.
"...이봐? 탑승물이라니?" (4:147)

* 사실 제르센디온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전의 대문은 거대하다. 거대해야 위용이 산다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제르센디온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높이 8미터의 거대한 돌문으로 정문을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물론 저걸 들락거릴 때무다 여닫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아침에 신전 오픈(?)할 때 열어 하루종일 열어놓고 저녁 폐점(?) 시간이 될 때 닫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런 쪽문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고 만약 드나들 때마다 여닫으라고 했다면 에릴 교단 성직자들은 아마도 크리처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괴물들만 모였어야 할 것이다. (4:174)

* "아, 전 카나레아 세이즌이에요. 그냥 카나라고 불러주세요."
순간 유리시아의 안색이 묘하게 바뀌었다.
"호오?"
"......?"
"당신이 그 유명한 하렐 교국의 '낙하산' 성녀셨나?"
"......."
벌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는 카나를 보며 키득거린 뒤, 유리시아는 그리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4:185)

* 잠시 후, 어둠이 가득했던 움막 안에 환한 빛이 가득 메워졌다. 카나의 불씨로 간단히 모닥불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훈훈한 열기가 움막안을 감돌며 얼어붙은 몸을 따스히 녹여준다. 그리엔언 기분 좋은 얼굴로 카나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던졌다.
"첫번째 각성 축하해, 카나."
"아냐, 이런게 아냐, 먼가 틀려, 각성이란 건 좀 더 결정적이고 전율스러운 그 무언가가...."
... 라고 카나는 구석에 쪼그려 앉아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말이다.(4:247)

* 그 렉슬러께서는 지금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유리시아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토론하고 있었다. 팬텀 윈드를 탄 유리시아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니... 왠지 질려버린다는 생각을 하며 카나는 혀를 내둘렀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는 눈치는 아니었다. 카나나 얼핏 들어보니 무슨 교리문답에 대한 토론인 듯 했다. 역시 둘 다 한쪽은 교황, 한쪽은 팰러딘인 만큼 상당히 유식한 단어를 써가며 카나로서는 이해 못 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그러고 보니 그리엔도 6개 국어 능숙하게 한댔지 아마? 게다가 책도 많이 읽은 것 같고......."
카나는 힐끗 그녀와 나란히 걷고 있는 저 은발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는 카나의 모습에 그리엔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카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 주위에는 왜 이렇게 엘리트밖에 없는 거야?'
... 따지고 보면 카나 자신도 성녀였으니 만만찮은 엘리트라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급조된 성향이 강하니 어디 가서 내세울 것은 못 되겠지. (4:283-4)

* 어쩄거나 다들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드디어 그 기나긴 영향불균형적인 식사를 면하고 사람다운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 그러고 보면 다르 자기나라에선 한 지위 하던 이간들인데 어쩌다가 식량 창고 하나 보가 감탄까지 터뜨려야 하는 지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일주일 정도 고기만 먹다가 이런 다양한 식료품과 조우하게 되면 왕이라도 감탄을 터트릴 것이니 딱히 이상한 것은 없다 하겠다. (...근데 교황 정도면 왕보다 높지 않나?) (5:28)

* 카나는 곁에 둔 그녀의 붉은 너클, 블레어스 타이나를 집어들었다.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루비빛 너큰, 그것을 바라보며 그녀는 차분히 말했다.
"이걸 얻은 후부터 가끔 느끼던 건데, 하이네 씨를 만난 이후로 훨씬 더 강하게 느껴져."
"뭐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카나는 그리엔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중략) 카나는 자신없는 목소리로 띄엄 띄엄 말을 이었다.
"...누군가가 날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내 인식의 범위 바깥에서."

(소chapter 변경)

(전략) "저 아저씨, 엉뚱한 데서 예리하구만?" (5:176-8)

* 팬텀 윈드는 조심스레 마차를 멈추고 안장을 들어냈다. 이까짓 안장쯤 입으로 풀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힐끔 뒤를 돌아보니 주인들은 여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좋은 기회다. 이 참에 몸이나 좀 풀어야겠다. 게다가 주인 대신 적을 퇴치하는 것 또한 명마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아니다.)

(계속)
by 비체이어 | 2005/11/24 12:02 | 미사여구 | 트랙백 | 덧글(0)
2005년 11월 21일
미사여구 27.
더 크리쳐 (1) : 임경배, 역시나 자모.

* "몽크승 출신의 교황이라서 나는 문관들에 비해 아무래도 머릿속에 든 게 빈약했다. 어쩔 수 없지. 난 처음부터 교황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으니까. 그저 평범한 몽크로서 오로지 수련으로 강해져 여신의 뜻만을 받는 것만이 삶의 목표였으니까 말이다. (중략) 하지만 교황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면 근육과 신성력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더구나. 무슨 놈의 절차가 그리도 많고, 무슨 놈의 제의 예법이 그리도 많으며, 또 한 구가를 책임지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이 그리도 많은지...... (중략) 남들은 대리를 세워서 일을 분담하라고 했지만, 여신께서 내려주신 성무를 어찌 남에게 미룰 수 있겠나? 결국 늙어 버린 머리에 애써 기름칠 해가면서 열심히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서적들 쌓아 놓고 들이팠었지. (중략) 나이 50 먹어서 공부하려니 참 힘들더구나. 열 개 외무면 아혹개는 머리속에서 빠져나가더군. 솔직히 공부한 효과는 별로 없었ㅇ. 하지만 덕분의 중앙 도서관의 책들은 당 릭을 수 있었다. 기억 하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2:195-6p)

* "저, 저것은......"
라일 고단 사이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 있는 바로 그 기술! 단장은 비명도 지르며 소리쳤다.
"교황폭풍권!"

그리엔이 순간 실소를 터뜨렸다.
"맙소사, 저게 이름도 따로 있는 기술이었던가? 저거 그냥 손발 가는 대로 마구잡이로 두들겨 패는 거잖아?"
"하지만 저 정도 위력이라면 이름 붙을 만도 하잖아?" (중략)
"그렇게 따지면 주먹질, 발길질마다 전부 이름이 붙겠군. 교황 펀치, 교황 킥, 교황 촙......"
"뭐 어때, 효과 좋잖아?"
어깨를 으쓱거리며 카나는 광장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2:223p)

* "조준!" (중략) "발사!"
휘리릭 날카로운 음향과 ㅎ마께 수십개의 화살들이 바람을 가르며 허공에 길게 검은 연기를 수놓는다. 그리고 그것들은 일제히 세이드 마을 목책에 날아가 박혔다. 
타다다닥!
그리고 기사들은 잠시 침묵했다.
"......."
하늘 높이 솟는 불~ 우리의 마음 고동치게 하네~ 까지는 기대하지 않아다. 그래도 어느정도 불꽃이 솟아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다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불은 고사하고 연기조차 나질 않았다. (중략)
당황하는 기사들 사이로 늙수그레한 병사 하나가 반쯤은 황공하다는 듯, 그리고 반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머리를 조아렸다. 로트 경은 의아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병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혹시 헝겊에 기름은 먹이셨습니까?" (중략)

"멍청한 놈들, 통나무에 성냥 갖다 댄다고 불 붙는 거 봤냐?"(3:67-9)

* 그 때였다. 아이들 중 하나가 무심코 중얼거리는 것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아린님이 저꼴이니까 심심하다아......."
"그러게......."
"시무룩해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멀리서도 보일정도다. 그때 누군가가 굉장히 멋진 제안이라는 듯이 외쳤다.
"가스터님 가지고 놀자!"
게다가 동조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러자!"
"......"
가스터는 매우 놀랐다. 암, 안 놀랄 수가 없다. 저모들의 장난감이 되느니 차라리 이단심문관드링 주로 쓰는 아이언메이드 속에서 낮잠이나 자는 편이 훨씬 편안할 테니까. 가스터는 그 즉시 바람처럼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렸다. 정말이지 말 그대로 '바람처럼' 이었다. 마침 새로 개발해 실효성을 시험 중이던 윈드 워크의 주문이 있었기에 그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3:225)
 
by 비체이어 | 2005/11/21 20:06 | 미사여구 | 트랙백 | 덧글(0)
2005년 11월 17일
미사여구 26.
카르세아린 (1-1) : 임경배, 자모 

* 빨강, 금발, 초록 등 현란한 머리 색깔만으로도 일단 눈길을 끄는 데다가 하나같이 그림 그린듯한 미모가 한몫하는 탓에 시선을 끌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예 시선을 못 느끼는 듯 태연하게 저희들끼리 열심히 떠들었다.
"이 도시 맞니, 누렁아?"
붉은 장발의 미녀가 당당하게 그녀의 앞을 걷고 있는 금발의 소녀를 쿡쿡 찌르며 재촉했다. '누령이라고 불리는 금발의 소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칼세니안 . 그리고 전 로자르아힘입니다만......."
서글픈 목소리가 더더욱 애처롭게 들렸다. 로자르아힘은 힘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명색이 위대하고 지혜로운 골드 드래곤의 후예였다.snfjddlfksms 칭호가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로자르아힘의 필사적인 노력은 칼세니안의 일갈과 함께 그 효과를 잃었다.
"누렁이가 부르기 더 편해.잔소리 말고 빨리 가기나 해!"
'자기는 빨강이면서! 빨강이! 빨강이! 빨강이!'
로자르아힘은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터뜨리고 싶은 말을 속으로 꾹국 눌러 참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중략>
생각과 말이 완벽하게 따로 구사되고 있었다. 정녕 지혜로운 골드드래곤의 일족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응? 뭔가 뾰로통해 보이네? 무슨 불만 있니?"
양복이 장뜩 부어 있던 로자르아힘의 눈초리가 돌연 매서워졌다.
"아뇨오... 그럴리가아......?"
"그러니? 뭐, 아니면 말고. 자, 빨리 가자."
말꼬리를 늘이며, 나는 매우매우 불만이 많고 그 원인은 대부분 당신에게 있다! 라는 눈치를 팍팍 주는 로자르아힘의 태도에 칼세니안은 단지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덕분에 뭔가 꼬투리 좀 잡아보려던 로자르아힘의 어깨는 더욱 축 늘어졌다. 왜 레드 일족이 최강이라고 불리겠는가. 육체는 일족 중 최대요 마나는 일족중 최강, 게다가 드높은 무식함과 드넓은 눈치 없음을 겸비한 그들에게 결코 한 번 비꼬아 말하는 수준 높은 독설 - 로자르아힘이 말한게 수준 높은 독설인지야 잘 모르겠지만 - 이 통하지 않는다.
자고로 무식한 놈 이길 사람 아무도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로자르아힘은 더 이상 칼세르니안과 상대하기를 포기하고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6:38: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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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dkfls djaak, dpdjfls djak, dkfls gkfdkqjwl,duvwlq dkwj씨 등등, 뭐 하여튼 이제껏 죽어라 아린의 뒤만을 쫓아왔던 여덟 마리 드래곤들은 열심히 엘라인의 야이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어찌나 열심히 경청하는지 조금만 말이 늦게 나와도 대뜸 마법부터 휘두를 정도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긷 했다. 겨우겨우 만난 아린에 대한 단서이니, 절대 흘려 들을 수가 없지 않은가? (7:40:1:12)

* 대지가 울부짓는다... 끝없는 톨곡과 비명과 함성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생명을 가진 자들으 비탄이 거리마다 넘처 흐른다... / 놀라운 마법의 힘으로 풍요와 번영을 누리던 마도의 도시, 이델론. 그 유고한 역사가 오늘로써 종지부를 찍는다. / 영원할 듯했던 그 번영이 한 줌 재로 흩어지고 있다.  / 보라! / 저 사악한 존재를! (중략)
"음 ... 저 사악한 존재들이... 거대한 신성에 휩싸여.. 사그라지진 않았으니까, 쫓겨가는도다? 아냐, 이건 이미 많이 써먹었어... 패퇴해 가는도다? 웅, 왠지 어감이 안 좋아... 심판을 받는도다? 좋아... 이걸로 하자."
잠시 후, 청년은 종이를 활짝 펴며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사크라야, 너는 어쩜 일도 운이 좋단 말이냐......."
그는 무너져 내린 건물의 틈에서 저만치 떨어진 거대한 존재들을 ㅂ라보며 정말이지 자신은 운이 너무나도 좋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용사와 드래곤의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자가 자신 이외에 또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음유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고자 첫 여행을 떠난 순간 이런 대서사지적 사건과 맞닥뜨리다니! 이는 그가 진정 음유시인으로서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지 않은가? (중략) 오오... 신이시여! 이 시를 정녕 제가 지었단 말입니까!

사크라가 도시 저편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감격에 겨워 눈물 좍좍 뽑고 있을 무렵, 드래곤들은 다들 혀를 차며 우두커니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아동 학대의 현장'을 견식하고 있었다. (7:41:3:71,3)

* "저기 칼슈타인님......"
머릿속으로부터 울려오는 로자르아힘의 음성에 그녀의 콧등에 앉아있던 칼슈타인은 뒤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육체보다도 거대한 황금빛 눈동자를 응시하며 의하다는 듯 물었다.
"왜?"
"저거... 저대로 나둬도 될까요?"
걱정스런 로자르아힘의 질문에 칼슈타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시금 반문을 던졌다.
"왜? 저게 뭐?"
왜.... 라니? 저게 뭐... 라니? 로자르아힘은 우선 어이가 없었다. 일족에게 있어서 소중하기 그지없는 해츨링이 저렇게 두들겨맞고 있는 걸 보고도 저렇게 태연할 수 있단 말인가? (중략)
그녀는 그저 칼슈타인이 빨리 좀 말렸으면 하고 바라는 수밖에 업었다. 그러나 그 이후, 칼슈타인의 입에서 '누가 좀 말려라... 저러다 애 잡겠다." 라는 소리가 나온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 거의 석양이 질 무렵이었다. (7:41:3:75-6)

* 지혜라는 것은 자신이 지닌 '힘' 이상을 요구하는 무엇인가에, 즉 '벽'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극복해 내는 능력이다. 드래곤에게게는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서는 역경이 존재치 않는다. 가장 단순한 방식과 가장 기본적인 사고만으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지혜로울 피해가 없는 존재들이다. (7:42:1:84)

* 칼슈타인은 웃음 입을 열었다.
"녀석, 말 하나는 번지르르하군. 어디서 저런 영감탱이 말투를 배운 걸까?"
칼슈타인은 순간 붉어지는 피트의 얼굴을 무시한 채 바로 아린과 엥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띠며 말을 이었다.
"노인네는 원래 이야기해 주는 걸 좋아하는 법이지... 게다가 그 상대가 귀여운 동족의 아이들이라면 말이야......."
칼슈타인은 후덕한 동네 할아버지가 꼬마 아이들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아린과 에어린을 바라보았다. 그 자상해 보이는 모습에 옆엣 굳어 있는 칼세니안이 입을 열었다.
"주책맞은 영감탱이, 꼬맹이 몸을 한 주제에 웬 노인네?"
"...누가 저 여편네 입에 재갈 좀 물려."
"......."
구석에 쪼그려앉아 피트와 칼슈타인을 번갈아 쳐다보던 아린과, 이제는 세를레네의 모습에서 벗어나 검은 단발의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한 에어린이 슬쩍 칼슈타인에게로 다가가 앉았다. 칼슈타인은 다시 한 번 웃으며 피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인간아, 재주껏 끼어들어라. 허허허허... 아린, 너도 예전처럼 졸거나 도망치지 말구 이번에 잘 들어 둬라."
아린은 혓바닥을 낼름 내밀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7:42:1:93-4)

* 피트에게 자신의 미약함을 뼈저리게 꺠닫게 하고 유나를 그토록 절망하게 했던 그녀의 상처는 칼슈타인의 단 한 마디로 꺠끗히 사라졌다.
"치유되라."
인간 세상에서 최고의 마법사이자 가스터를 제외하면 최강의 마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도 여왕 세를레네, 그녀를평범한 소녀로 만들어 버리고 덕분에 아린 일행으로 하여금 그 난리를 피우며 무수한 사람을 죽이게 만들었던 그녀의 봉인은 칼슈타인의 단 한마디로 깨끗이 제거되었다.
"풀려라."
칼슈타인은 지금 도대체 자신들은 왜 그 고생을 했던가, 라며 허망한 나머지 기운 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 정확하게 말하면 이고세 모인 사람들 중 인간이라는 종족들을 제외한 나머지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7:42:4:127)

* "좋다, 소녀여. 내가 그대들의 도시를 부수었으니 그것들을 다시 세워 주겠다."
세를레네는 순간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시 세워 주겠다고? 그렇다면 저들이 책임을 느낀다는 건가/ 그녀의 얼굴에 의문의 표정이 떠올랐다. 게다가 그것은 드래곤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다른 의미로.
"칼슈타인 님이 무슨 수로요? 아무리 용언의 힘이라도 그건..."
칼세니안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그들에게 부여된 힘은 파괴의 권능이지 결코 창조의 힘이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전세계를 멸하는 ㄳ보다는 하나의 조각품을 창조해 내는 것이 더 힘든 일인 것이다. 그러나 칼슈타인은 아주 간단히 해결할 모양이었다.
"로자르아힘, 네가 가장 최근까지 꿈을 꾸고 있었지?"
"예?"
단순한 방관자의 입장만을 취하고 있던 금바르이 소녀가 놀란 얼굴로 칼슈타인을 바라보았다. 칼슈타인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잘 알고 지내는 드워프 일족 없나? 이 근처 사는 놈들로.'
"예? 있긴야 있지만...."
"어. 그럼 됐어."
또 한 번 좌중의 입이 가벽게 떡 벌어졌다. 되긴 뭐가 도ㅒㅆ다는 건가? 그러나 칼슈타인은 좌중의 뇌리속에 떠오른, 이제 곧 다가오게 될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어느드워프 일족의 불행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고개를 돌리더니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는듯 세를레네를 바라보았다. (7:42:5:148-9)

* "이거 도대체 몇 페이지야?"
사실 그다지 신기한 일도 아니었다. 세를레네는 8서클의 마스터, 궁극의 마버사 중 하나이고 그들에게 있어서 수다는 곧 힘(?)이었다. (7:42: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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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카르세아린.. 1차 정리는 1단 2것으로 끝낸다.
by 비체이어 | 2005/11/17 11:32 | 트랙백 | 덧글(0)
2005년 11월 04일
미사여구 25.
룬의 아이들 2부, 데모닉(3) : 전민희(luuthien), 제우미디어

* "생각보다 적은가보죠?"
"무슨 소리에요! 난......"
그러나 더 황당한 말이 에테른이 하려던 말을 막아버렸다.
"좀 적긴 해도 어쩔 수 없어요. 공연은 딱 두번만 하고 끝날거라서."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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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붙일까 하다 그만두었다.

* "펜 한자루 들어서 이런걸 슥슥 그려주더란 말이죠. <중략> 대략 이런걸 그려주는데 직원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곘습니까? 사실 저희는, 그 사람이 자료도 없고 심지어 자 한개도 없는 가운데 펜만 들고 이걸 그려내는데 완전히 기가 질려서 두 말도 않고 일하겠다고 응낙했습니다. 그 사람, 아주 괴물에요. 저희는 도면도 안 그리고 바로 공사하기로 했다니까요." (29p)

* "이거 봐, 언제부터 '우리 히스파니에 씨'가 된거야? 그 친구를 언제부터 알았다고......."
다른 무희가 킬킬 웃으며 대꾸했다.
"그이는 멋지니까 그렇게 불러도 돼요!"
"에이, 질투나세요? 극장주님도 그렇게 불러드려요?"
"우와, 우리 칼라이몬 선장님!"
"이, 이것들 봐!"
항구에서 어른이 된 사내들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칼라이몬이지만, 무리지어 까르르 웃는 아가씨들 앞에서 무게를 잡을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거의 없는 법이었다. (31p)

* "이런 복잡한 레이스 같은 건 누구 좋으라고 넣냐? 언제는 가면쓴 빌어먹을 자식이 괴상한 옷만 만들게 시킨답시고 죽일 둥 살릴 둥 하더니." <중략>
"대신 만들어 줄것도 아니면서 무슨 상관이야?"
"만들긴 만들 건가 보네? 그러니까 그 자식에게 이 옷을 입혀보고 싶긴 한 거잖아. 뭘 자꾸 아닌 척 해?"
"아니라니까! 버릴 거야!"
막시민은 돌려주는 대신 종이를 뒤집더니 고개를 젖혀 너저분하게 씌어진 글귀를 읽었다.
"이건 뭐야. '금번과 같이 전무후무한 규모로 기획된 독창적이고도 화려한 공연의 스텝 오디션에 귀하와 같은 분꼐서 참석해 주신다면 크나큰 영광이...' 소포에 넣던 편지 내용이 이거냐? 왜 이렇게 복잡해?"
"이상할 거 같으면 처음부터 네가 쓸 것이지 다 보낸 후에 무슨 놈의 잔소리야? 난 그냥 단어만 바꾼 거니까 문장이 어떻든 알 바 아니라고."
"단어만 바꾸다니?"
"원본은 '금번과 같이 전무후무한 값진 재료를 쓴 독창적이고도 화려한 신작 드레스의 발표회에 귀하와 같은 분께서 참석해 주신다면 크나큰 영광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이런거니까. " (37p)

* 죠슈아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이 술렁이며 일어나기 시작할 즈음, 그는 피아노 쪽으로 가서 뚜껑을 열더니 무심하게 건반 몇개를 눌렀다.
댕. 동. 댕.
몇 사람이 돌아보았지만 죠슈아는 신경 쓰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낭 피아노 앞에 앉더니 사람들이 나가든 서 있든 개의치 않고 내키는 대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릿했지만 곧 빨라졌고, 경쾌해졌다. 마치 사람들을 배웅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남을 사람은 남으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 같기도 한, 괴상한 연주였다. 몇 사람은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그냥 나가버렸고, 다른 사람들은 얼떨떨해하며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일어나지도 않은 채 턱을 괴고 연주를 듣고 있던 스트라우즈가 그들을 보더니 말했다.
"좋은 연주잖은가?"
결국 사람들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부분 자리를 떴다. 메이콕은 얼마간 곡을 듣고 있다가 일어나서 스트라우즈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몰트 부인은 피아노가 가까운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피아노는 계쏙됐다.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작은 콘서트라도 연 것처럼. (70-1p)

* "저작권료라니? 무슨 저작권이야?"
그쯤해서 막시민은 갑자기 오른바롤 바닥을 한 번 세게 굴렸다(빚쟁이를 독촉할 때 유용한 방법이었다).
"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멋대로 상업화했쟎냐! 당연히 원작료를 내놔야지! 농담이 아니라고!"
그제야 조슈아도 상황을 알아차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것 봐, 막군. 원작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원본 작품' 인 셈인데, 네 인생이 작품이야? 넌 그냥 살아간 것뿐이잖아. 일부러 아이디어를 내어서 따라하며 살아온 건 아니잫아?"
"내 인생이, 그럼 내가 만든거지, 네가 만든거냐? 작품이고 인생이고 어쨌든 간에 내 거라고!"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
"억지는 무슨 억지? 그럼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딴 사람이 맘대로 갖다가 쓰는 게 문제가 없단 말이냐? 저 어딘지 모를 동네에 사는 누군가가, 골칫덩어리 천재 자식 데모닉 죠슈아 이야기를 어디선가 얻어듣고, 제멋대로 노래로 만들거나 소설로 써버려도 넌 상관없겠냐?"
"내가 참을것 같아!"
"그러면, 난 왜 안되는데?"
"넌 돈을 달라며!"
"그게 바로 최소한의 예의야!"
"예의는 무슨 예의?"
"멱살잡이 대신 돈으로 달라고 하다니 이 얼마나 온화하고 고상하냐? 평화주의자 같은 대안이로구만."
<중략>

* "엉뚱한 단어나 기억하고 있을게 아니라 생각을 해봐. 내가 한 말의 핵심은 그 뭐냐, '어느 동네에 사는 누군가'가 아니라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맘대로'란 말이다. 네가 내 얘기를 쓰고 싶었다면 나한테 먼ㄷ저 물어보고 동의를 구해야 될 거 아냐? 넌 내 인생이, 그까짓 동의 한 번도 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시시하게 보였냐?"
마지막 말은 일견 농담 같았지만 어조는 그렇지 않았다. 조슈아는 목소리를 가라앉히더니 말했다.
"그래, 내 말이 맞아. 그러는 것이 옳았을 거야. 하지만 이 시점에서 진실은 그렇지가 않지. 만일 내가 너한테 사전에 물어보았다면 네가 허락해 줬을까?"
"할 리가 있나?"
"거 봐!" (77-9p)

* "그래.... 그럴 수 있겠지. 그럼 내가 어ㄸㅎ게 했으면 좋겠어/ 이 대본은 폐기할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쓰면 될까/"
"......."
막시민은 대꾸 없이 조슈아의 얼굴을 째려보더니 중얼거렸다.
"새로 쓴다고? 이제 와서? 쳇,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자식이라니."
조슈아는 막시민의 얼굴을 흘끔 보더니 말했다.
"새로 착상이 떠오르려면 하루 이틀쯤은 걸릴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떻게 할 수는 있곘지. 사람들은 사람들은 내가 설득할게." <중략>
이미 그 대본 갖고 스탭들을 모아놨고 회의도 했고, 내일 아침부터 당장 제작에 들어갈 판이잫아! 돈 벌자고 나선 일에 내가 앞장서서 재 뿌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시작한 네 녁서깅 나쁘다 임 ㅏㄹ이다! 그러니 저작권료를 내놓으면 되잖아! 그러면 나도 내 이야기를 팔아먹어 돈을 번게되니까 스스로 납득되잖냐!"
조슈아는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지만 실은 웃음을 참느라 그런 것이었다. 그렇구나, 납득의 문젱녔구나. 돈이 생긴다면 뭐든 팔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지론인 녀석이었으니.
"좋아. 그렇게 할게. 아참, 그러고 보니 하는ㄱ ㅣㅁ에 지난번의 것도 정산해 줘야 될까?"
"지난번이라니?"
조슈아는 짓궂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전에, 막스 카르디 시절에 말야, '바이올린 연주자'라는 공연을 한 일이 있거든." <중략>
"뭐야, 처음이 아니란 말이냐!"
"아, 하하하, 너란 녀석은 워낙 이야깃거리가 많은지라.... 물론 인기도 있었다고. 특히 극장주가 대본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어. 특히 주인공의 성격을 좋아했지." (80-1p)

* audaudtlrdyd vhehwnfmf 마셔버리는 바람에 아직썩 이름이 없다기 보다는 이름 따위 생각도 않고 있었기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90p)

* "오디션 봐요."
"네?"
이네스도 놀랐지만 다른 사람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디션이라니?"
죠유사는 표정을 조금 부드럽게 했다.
"조금전에 소리 지를 때, 당신 목소리를 지극히 높이 평가했습니다. 실력을 알기 위해선 두 마디면 충분하죠."
그리고 사람들을 돌아보며 빙그레 웃었다."
"배불뚝이 제작자들은 흔히 어여쁜 배우 지망생 아가씨의 후원자가 되기 마련 아닌가요? 비록 제가 배는 안 나왔지만, 이 아가씨의 후원자가 되어볼까 합니다." (111-2)

* "하긴 뭘 하겠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구만."
"얘가 남의 얘기라고 막하네. 뭔가 해야 스토리가 진행될 거 아냐?"
"그거야 조군 자식이 알아서 ㅎ겠지 내가 알 게 뭐냐?"
막시민은... (115p)

* 이네스가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리체는 아랫입술만 좌우로 움직이다가 불쑥 말했다."
"우리 이 자세 좀 힘들지 않니?"
"아... 그런것 같아."
"내가 해결책을 보여 줄테니 따라해봐."
리체는 굽혔던 허리를 펴고 몇 번 두드리더니, 갑자기 풀썩 뒤로 누워버렸다. 얼굴의 위치는 바뀌었지만 옷과 마룻 ㅏ이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같았다.
"이래도 똑같지. 어때?" <중략>
잠깐 시간이 흐르고, 이네스도 리체와 똑같이 눕는 것이 보였다. 고개를 돌리자, 두 소녀는 마주 보게 되었다.
먼저 웃은 사람은 이네스였다.
"푸흐흣......."
리체가 따라 웃기 시작하자 조용하던 의상 보관실은 작은 키득거림으로 가득 찼다. (134-5p)

* "<전략> 참, 그런데 제작자 님은 취향이 까다로워? 여기 옷이 좀 지저분해졌긴 하지만 세탁ㅁ나 하면 참 예쁠 것 같은데......."
리체는 저도 모르게 툭 쏘았다.
"까다롭고 말고. 안목이 무척 높지. 직접 디자인도 할 정도라고. 물론 걔가 디자인하면 죄 없는 재봉사 여럿 죽어나갈 테니 굳이 시키진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중략>
"내가 기분 마쁘게 했니? 미안해. 왠지는 모르겠지만......"<중략>
"그게.... 나 사실은 재봉사라서."
"재봉사야?"
재봉사라면 별 것 아닌 허드렛일꾼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네스는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다. (138p)

* http://makemal.new21.net/wiki/moniwiki/wiki.php/JosyuaProject (156-7p) : 별도의 page로 넘깁니다.

* 굶어선 오래 살 수 없고
체면도 오래가지 않고
가난은 숨겨도 소문나기 마련. (169p)

* 조슈아는 공연 끝에 입었던 화려한 의상 차림이 아니라 가벼운 흰 셔츠와 검은 바지에 멜빠을 맷슬 뿐으로, 조금 전 무대 위의 막시밀리애과는 또 다른 사람인 것처롬 보였다. 마치 당신들이 열광하는 그 사람은 막을 내리기 전까지만 존재할 뿐, 이곳의 나와 같은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선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조슈아를 건드리지 않았다. 바라볼 뿐이었다. 가까이에서 보면 볼수록 신비롭도록 우아한 젊은이의 조금 상기된 뺨은, 미끈한 목덜미를, 그리고 감긴 눈꺼풀의 섬세한 선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았지만 건반을 누루는 손 끝에 더듬거림은 없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턱을 약간 처든 채 이윽고 노래도 불렀다.

<중략: 나중에 별도로 정리예정>

노래가 이어 피아노가 멎고, 조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섰다. 코 앞까지 빼곡하게 선 사람들을 보고도 놀란 기색은 없었다. 자연스레 팡르 펼치더니 절을 했을 뿐이었다. 아주 천천히.
"......"
그게 고개를 들기까지 사람들은 박수를 치는 것조차 잊었다. 고개를 든 조슈아가 예의바르게 손을 펼쳐 보이자 저절로 길을 비켰고, 그 자리를 떠나 무대 뒤로 사라지기까지 옷깃 하나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 데모닉.
오늘의 그는 데모닉이다.
오늘이 가기 전에 끝날 수도 있기에, 가진 재능에 모조리 불을 지르는 것 같았다. (219)

* 난 죽지 않아.
결코 내 손에 죽지 않아.
다른 삶의 운명까지 휩쓸어버리는 강한 운명을 가진 나,
데모닉 조슈아는 너 따위에게 죽지 않아! (228)

* 여긴 장미정원이 아니지만
앵초와 억새 정도는 있고
우리들의 죄를 사해줄 사제도
턱시도 차림으로 지저귀고 있고
은 한 조각 나지 않아도 당신의 땅
그곳에 발 딛고 선 내가 있어요. (234-5)

* "참, 그러니까 우리 아직 날고 있는게 아니구나?"
"네가 없는데 누가 날아가도록 조작을 하겠냐. 어디 섬에도 들러야 다시 날아가든말든 하지. 마일스톤이 이대로 가면 내일 아침쯤 무슨 섬에 들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 거기에 의사가 있길 바라야지. 지금은 이대로 그냥 담요를 덮어주고 땀을 닦아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 쇼크가 심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붕대는 누가 감았어?"
"나지."
"그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
"내가 빌어 먹을 동생 일곱을 키웠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다만 여자 애라 좀 힘들었지."
그런뒤 둘은 잠시 말이 끊어졌다. <중략> 한참 뒤 막시민이 나직이 말했다.
"세자르 아저씨가 알면 우리 둘 다 죽이겠구만." (274)
by 비체이어 | 2005/11/04 12:45 | 미사여구 | 트랙백 | 덧글(0)
2005년 10월 30일
미사여구 24.

맥아더가 한국전을 국제전으로 보고 신속히 미군이 개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은 분명 한반도가 공산주의로 통일되는 것을 막는 데 막중한 역할을 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전함이 평화무드를 떨치고 급격히 전쟁 방향으로 뱃머리를 틀게 했다. 트루먼 대통령이 한국전 개입을 그렇게 신속하게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책결정과정 관례에서 볼 때 역사상 두 번 다시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이었다. 미국의 이라크 전도 적어도 1년 이상의 결정과정을 거쳐 공격이 개시되었다. 여론을 살펴야 하고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국제관계의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민군은 침략 전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고 그해 8월 초순까지 전 국토를 점령하고 8월 15일 광복절 행사를 부산에서 할 예정이었다. 미국의 한국전 개입이 1년이 아닌 반 년만 더 걸렸더라도 한국은 벌써 공산화되었을지 모른다. 소련제 T34탱크의 위력과 잘 훈련된 북한인민군의 전투력으로 계산해 보면 충분히 그런 결론을 얻어낼 수 있다. 북한에게는 미군은 통일에 대한 철천 지 원수였으며 맥아더는 철천 지 원수를 대변하는 ‘괴수’였다. 동국대 강모 교수가 6 25를 통일전쟁으로 보면서 미군은 이 통일전쟁의 방해세력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는 미국의 발 빠른 개입과 맥아더의 신속한 초기대응은 그야말로 한국을 살린 신(神)의 손이었다.
-정일화, 미래한국 05-08-29


*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두어야 할 또 하나의 회고록이 있다. CIC 즉 미국 방첩대 훈련학교의 특별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경의 극동공군 사령부의 607 CIC 파견대 산하 'K분견대' 요원으로 한국에 파견되어 첩보활동을 했던 도널드 니컬스는 그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썼다.
"6월 25일 이전의 두달동안 나는 각기 다른 3개의 보고서를 상부에 올렸다. 그 마지막 보고서에는 전쟁이 6월 25일에서 28일 사이에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맥아더 사령부는 나의 보고서를 믿지 않았다." (도널드 니컬스 'How many time can I die')
왜 미국은 전쟁 예측의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했던 것일까? 중국이 이 전쟁에 개입했을 때 미국은 만주 폭격의 기회를 포기하고 맥아더를 해임한 뒤 전쟁을 오늘의 휴전선에서 서둘러 끝냈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한반도를 분단된 채로 두어야 하는 어떤 중요한 전략이나 정책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페렌바흐의 말대로 그런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김성일, 성경으로 보는 세계사 3, 217-8p, 신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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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맥아더는 미국에게 피해당한 희생자로 나는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그게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라고, 동상을 철거하자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런 자료를 봤을 때, 내가 아직 미국을 신뢰하기는 글렀다. 특히 광주민주화항쟁에서도 미국이 침묵한걸 보면. 이건 미국이 나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이문제를 합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 때, 보수는 나에게 인정을 얻을 수 있으리라.
by 비체이어 | 2005/10/30 16:16 | 미사여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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